감성/좋은글

사람 / 송해월

인서비1 2013. 5. 5. 15:51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때때로 가슴을 다 비워 낸 것처럼

한없이 헛헛하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사람이 사람의 마음 한 쪽 얻어내는 일

그 또한 외롭고 참으로 쓸쓸한 일이지


어느 순간엔가는 모든 게

한 순간에 부질없어지고 말아도

그래도 사람은 사람을 찾고

사람은 사람의 사랑에 목숨 걸고

사람은 사람의 마음에 스스로 갇히고

사람은 사람의 가슴에다 꽃씨를 심고

사람은 사람에 기대 살 수밖에 없어

더욱 가엾고 쓸쓸한 일이지


사람 / 송해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