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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절정의 오페라 ‘마농’

인서비1 2012. 8. 20. 00:01

최근 인기 절정의 오페라 ‘마농’

오페라 마농은 전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대로 공연하려면 4시간이나 걸린다. 그래서 통상 실제 공연에서는 여러 장면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시대는 1720년경. 무대는 프랑스의 아미앵이라는 마을, 파리와 파리 교외의 생 쉴피스 수도원, 그리고 르아브르 항구이다. 1884년 1월 19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의 초연에서는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으며 첫 시즌에 무려 24회 연속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울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한때는 한 해 공연 50회를 넘는 인기몰이를 하던 마스네의 <마농>은 시대정신과 취향이 바뀌면서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에 밀려 주춤했으나, 2007년 5월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의 <마농> 공연에서 안나 네트렙코가 타이틀 롤을 맡고부터 인기를 되찾기 시작해 2012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공연에서 절정에 올라와 있는 중이다. 안나 네트렙코의 마농 배역은 평론가들이 “이제부터 마농이라고 부르지 말고 안나라고 불러야 한다”고 입을 모을 정도이다.

제1막

Manon Met 2012 Act 1

아미앵의 한 여관. 막이 오르면 기요와 브레티니가 세 명의 여배우들과 함께 등장하여 배고파 죽겠다며 여관주인을 불러 먹을 것을 달라고 재촉한다. 마을사람들이 모여들어 마차를 기다리고, 근위대 장교 레스코가 근위병들을 데리고 나타나 곧 도착할 사촌 여동생 마농을 기다린다. 그녀를 수도원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 마차가 오고 마농이 정신없이 짐을 찾는 여행객들 틈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레스코가 마농을 발견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가문의 자랑이라고 감탄한다. 마농은 아리아 ‘Je suis encore tout étourdie’(난 아직 얼떨떨해요)를 부른다. 레스코가 짐을 챙기러 간 사이 기요가 나타나 마농에게 수작을 건다. 레스코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늙은 호색한을 쫓아버리고는 마농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홀로 남은 마농은 우아한 드레스와 아름다운 장신구로 치장한 여자들을 훔쳐보며 부러워하다가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Voyons, Manon, plus de chimères’(헛된 꿈에 빠지면 안 돼)를 슬프게 노래한다. 수도원에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자신은 더 이상 헛된 꿈을 꾸지 않겠노라고 체념한다. 그때 낯선 사람을 발견하는데, 그는 기사인 데 그리외로 방금 떠난 마차를 놓쳤던 것이다. 데 그리외는 첫눈에 마농에게 반한다. 마농은 가족에게 떠밀려 억지로 수도원에 가야 하는 신세타령을 하고, 데 그리외는 그녀가 수도원에 들어가기에는 미모가 너무 아깝다고 가족의 처사에 분개한다.

잠시 두 사람의 정열적인 이중창이 조화를 이룬다. 마농은 ‘A vous ma vie et mon âme’(당신은 나의 생명, 나의 영혼)이라며 사랑의 확신을 주고, 데 그리외는 ‘Nous vivrons à Paris tous les deux’(우리 둘이 함께 파리로 가 삽시다)라고 화답한다. 그때 기요가 마농을 유혹하기 위해 보낸 마차가 도착하는데, 마농은 데 그리외에게 그 마차를 타고 파리로 도망가자고 제의한다. 두 사람은 달콤한 사랑에 도취된 채 파리로 황급히 떠난다. 노름에 지고 술에 취한 레스코가 나타나 기요를 붙잡고 마농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다가 여관주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는다. 사람들이 레스코에게 조롱의 합창을 보낸다.

제2막

Manon Met 2012 Act 2

데 그리외와 마농은 파리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동거하고 있다. 그들은 매력적인 목소리로 ‘편지의 노래’를 부른다. 16세가 된 마농이라는 아름다운 처녀와의 결혼을 승낙해 달라는 내용으로, 데 그리외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다. 그러나 이 사랑에 넘치는 감미로운 장면은 레스코와 브레티니의 등장으로 무참히 깨진다. 레스코의 호위병으로 변장한 브레티니는 이미 레스코에게 마농을 자기의 여자로 만들어준다면 응분의 사례를 치를 것임을 약속해두었던 터였다. 레스코가 데 그리외에게 마농과 결혼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데 그리외는 그 증표로 편지를 보여준다. 레스코가 편지를 읽는 동안 브레티니는 몰래 마농에게 귀엣말을 건넨다. 당신 연인의 아버지인 데 그리외 백작이 아들의 행방불명에 진노하여 오늘밤 강제로 데리고 갈 작정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자라고 한 후 은근히 마농의 심경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그녀는 일편단심 데 그리외만을 사랑할 뿐이라고 대답한다.

방문객들이 돌아가고 데 그리외가 편지를 부치러 나가자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마농은 ‘Adieu, notre petite table’(안녕, 우리들의 작은 식탁아, ‘식탁의 노래’)를 부르며 다가올 이별을 슬퍼한다. 데 그리외가 돌아와서 슬픔에 잠긴 마농을 위로하는데, 그는 아름다운 아리아 ‘En fermant les yeux’(눈을 감으면 - ‘꿈의 노래’)를 들려주며 사랑을 표현한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밖으로 나간 데 그리외가 누군가와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의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에게 붙들려 가는 것이다. 마농은 절규하듯 ‘Mon pauvre cheval!ier’(가여운 나의 기사여)라고 외친다.

제3막

Manon Met 2012 Act 3 Scene 1

장면 1 축제일의 거리. 세 명의 여배우와 기요가 등장하고 그 뒤를 따라서 레스코가 들어온다. 마지막에 화려하게 치장한 마농의 모습이 보이는데 그녀는 환락에 젖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두가 그녀를 여왕이라며 추켜세우자 마농은 흡족한 듯이 ‘Je marche sur tous les chemins’(여왕처럼 난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라고 노래를 한다. 계속해서 군중들의 갈채를 받으며 가보트 ‘Obéissons quand leur voix appelle’(사랑을 부르는 목소리에 복종합시다)고 답한다. 그러다가 마농은 우연히 데 그리외 백작과 브레티니의 대화를 듣게 된다. 데 그리외가 마농과 헤어진 후 생 쉴피스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의 길을 걸으려 한다는 것이다. 마농은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이 모든 일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한다. 그녀는 발레 공연단의 춤을 구경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생 쉴피스 신학교로 달려간다.

Manon Met 2012 Act 3 Scene 2

장면 2 생 쉴피스 신학교. 데 그리외 백작은 아들을 불러 정숙한 여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지 않겠느냐고 제의한다. 그러나 아들은 한사코 거절하며 아무도 자신의 뜻을 바꿀 수 없노라고 말한다. 데 그리외는 ‘Fuyez douce image’(사라져라, 어여쁜 모습이여)라는 노래로 마음을 달래지만 아직도 마농을 잊지 못하고 있음을 넌지시 암시한다. 마농이 들어와서는 자신의 부정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만 데 그리외는 모든 것을 잊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를 보는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허물어지고, 얼마 지나지 못해 두 사람은 사랑의 이중창을 노래한다. ‘Ah! Viens, Manon, je t'aime!’(아! 이리 와요, 마농, 내 사랑!).

제4막

Manon Met 2012 Act 4

파리의 도박장. 마농이 데 그리외와 함께 등장한다. 데 그리외는 도박에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마농이 종용하는 바람에 기요에게 돈을 몽땅 걸고 판을 벌인다. 마농은 행복에 겨운 듯 ‘Ce bruit de l'or, ce rire, et ces éclats joyeux’(금화 소리, 웃음소리, 기쁨에 겨워 터져 나오는 소리)라는 노래를 부른다. 데 그리외가 연달아 도박에 이기자 화가 난 기요가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냐고 따지다가 말다툼 끝에 데 그리외를 경찰에 고발한다. 마농과 데 그리외는 체포된다. 마농이 ‘O douleur, l'avenir nous sépare’(아, 슬퍼라, 이제 영원히 헤어지는구나)라는 노래를 부른다. 백작이 보증을 서서 데 그리외는 풀려나지만 마농은 내팽개쳐진다. 그녀는 ‘Ah! C'en est fait!’(아! 모든 게 끝장이구나!)라고 탄식하며 끌려간다.

제5막

Manon Met 2012 Act 5

르아브르 항구로 가는 길. 데 그리외와 레스코는, 풍기문란죄로 국외추방에 처해진 마농을 풀려나오게 할 방법을 찾던 중 한 죄수가 거의 죽어가고 있다는 호송 군인의 얘기를 듣게 된다. 그 죄수는 바로 마농이다. 레스코가 호송대의 상사에게 돈을 주어 마침내 마농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데 그리외가 마농을 부둥켜안고 “오, 나의 아내여! 하늘이 당신을 용서하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노라”라고 말하며 함께 어디론가 떠나자고 그녀를 달랜다. 그리고 슬픔의 긴 이중창 ‘N'est ce plus ma main’(당신을 잡은 이 손은 나의 손이 아닙니까)를 부른다. 마침내 마농은 ‘Il le faut... Il le faut! Et c'est la l'histoire de Manon Lescaut!’(이게 운명.. 운명이에요! 이상이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랍니다!)라고 말하고는 데 그리외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